1.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실습중인 난다림과 돌민
목하 열애중인 승희님과
하는 일이 바쁘거나 집이 너무 멀어서 투어에 함께 할 수 없었던 아오이님과 파커, 임승춘님, 박빈영님, 한결같이님
할 수 없이 우리끼리만 오대산 다녀왔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젊은 피 몇 명 수혈했더니 가는 길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2.
사이팍 팀차와 박현규님 차 두대로 홍천까지 가서 시원한 그늘밑에 차 한 대 주차해두고
홍천에서 출발했습니다
6번 국도,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길 가운데 힘들기로는 어느길에도 결코 밀리지 않을 6번 국도
우리가 좋아하는 황재를 넘어
제법 오래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호림촌 두부집에서 점심 먹고 꿀맛 같은 낮잠을 잠깐 잔 다움
20분쯤 달리면 태기산이 나옵니다
3.
황재와 태기산 넘는 재미로 타는 6번 국도
적재함 뒤로 무려 10미터도 넘게 소나무를 싣고 태기산을 내려오던 트럭이
아랫길 오른쪽으로 굽은 길을 거침없이 내려오다가 사이팍 팀차를 덮쳐서
앞유리 깨지고 지붕에 고정된 캐리어와 자전거를 뒤로 팽개치는 바람에
투어길에서 만나서는 안되는 홍천경찰서 경찰 두 분을 만나야 했습니다
사고처리를 위해 팀차를 남겨두고 우리끼리 오른 태기산
바람 시원하고 공기는 상쾌하며 하늘은 더없이 청명한데
앞뒤로 함께 하는 사람들 정겹고
저 아래 속세는 또 어찌 그리 멀어만 보이던지
4.
정말 힘들었던 건 태기산 넘어 진부로 가는 길에 만난 이름없는 언덕이었습니다
거의 탈진한 상태에서 오르는 언덕은 굴고개 보다 주금산이나 차산리 보다 높아보였습니다
언덕 위에 도착해서는 할 수 없이 길바닥에 가로 누워서 오렌지를 두 개쯤 까먹고
파워에이드를 한 병쯤 마시고 나서야 겨우 오대산을 향해 출발할 수 있었지요
산장민박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저녁 먹고 잘 데워진 방에서 한숨 자다가
밤늦게 도착한 핑크피그님, 김형준님, 채소님한테 방을 비워주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팀 처럼 안전하고 질서정연하게
거기에 재미까지 더해서 투어를 다니는 팀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숫자가 적고 오랫동안 함께 라이딩해온 사람들이라서 서로를 너무 잘 안다는 것이
안전한 라이딩을 보장해주는 것 아닐는지
다음번 투어 때는 더 많은 분들 같이 달려보기를 기대하면서
제 푸우가 크게 다쳤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인대가 끊어져 수술하고 난 다음날이었지요.
이젠 푸우 다시 안고칠랍니다.
태어난 지 얼마되지도 않아서 주인 잘못 만난 탓에 제 기능도 못해보고 사고만 당하다가 가는군요.
저를 첨으로 사이클의 세계로 안내해준 푸우였습니다.
이젠, 안녕...
지금쯤 돌아오는 고개를 넘고 있을 님들.
(벌써 다 넘고 고기 먹고 있을지도^^)
여긴 비가 좀 뿌리는데 돌아 오는길 안전 운행 하시기를.